[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은행권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5포인트(0.86%) 하락한 3만3127.74 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3포인트(0.72%) 내린 4061.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8.93포인트(0.49%) 빠진 1만1966.4로 집계됐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전날 매각과 자본금 확충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55% 폭락했던 ▲팩웨스트 뱅코프(종목명:PACW)는 이날도 주가가 51% 하락했다. 또 다른 미국 지역 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WAL)도 파산 우려에 장중 주가가 60% 넘게 급락하며 여러 차례 거래가 중지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웨스턴얼라이언스가 사업 전체 또는 일부의 매각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웨스턴 측은 잠재적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지난 두 달 동안 지역 은행 세 곳이 연이어 파산하며 은행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불안에 휩싸인 고객들이 대형 은행들로 자금을 옮기면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이는 다시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은행 ▲자이언뱅코프 ▲코메리카의 주가가 이날 각 12%가량 빠진 가운데, 지역 은행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지역 은행 ETF(KRE)는 장중 7%까지 빠졌으나 막판 3.5%대로 낙폭을 줄였다.
캐나다 2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은행(TD)이 지난해 2월부터 추진해 온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호라이즌(FHN)의 인수를 중지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퍼스트호라이즌의 주가는 이날 33% 급락했다. 두 은행은 성명에서 규제 당국의 전제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합병 취소 이유로 밝혔다.
지역 은행을 둘러싼 전염 우려가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며 ▲JP모간(JPM)과 ▲웰스파고(WTC)도 이날 주가가 각 1.4%, 4.25% 각각 하락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 자료=은행 홈페이지] 2023.05.04 koinwon@newspim.com |
퍼스트리퍼블릭에 이어 또 다른 지역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변동성 지수는 이날 21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3월말 이후 최고치다.
이날 S&P500 구성 11개 섹터 가운데 9개 섹터가 하락했으며, 금융과 통신서비스 섹터가 각각 1.2%가량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은행권 위기가 재차 고조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금리 동결 후 7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종목별로 ▲퀄컴(QCOM)이 예상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5.5% 하락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역시 1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28%가량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애플(AAPL)도 주가가 1%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1.36로 전장보다 0.15% 올랐다.
뉴욕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로 올렸다는 발표에 보합 수준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오른 배럴당 6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WTI 가격은 배럴당 63.64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위기 우려 속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근방까지 치솟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9% 뛴 온스당 205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0.3% 오른 온스당 2045.79달러로 사상 최고치 2072.49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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