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비통신 고른 성장세...KT, 기저효과로 이익감소
LG유플러스 보안사고 후폭풍? 실적 반영은 아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통3사가 이번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이슈에 따라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SK텔레콤은 비통신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KT의 경우 구현모 전 KT 대표 시절 크게 부풀려진 실적이 빠지기 시작하며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보안문제를 일으킨 LG유플러스의 경우, 1분기에도 예년 수준의 실적 규모를 유지하며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 예고된 SKT, 비통신 사업 고른 성장세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 중 1분기 실적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3859억원, 4797억원을 전년 동기보다 2.54%, 10.94% 씩 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이통3사가 5G 가입자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면, 올해부턴 5G 가입자 성장세 둔화로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미 전체 통신 가입자 중 37.9%가 5G를 사용하며 5G 통신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10%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지는 이유는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구독, 메타버스 등 비통신 사업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인건비가 있다는 점에선 SK텔레콤이 1분기 이익이 증가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2022년 하반기 인건비와 제반 경비가 크게 는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충분히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작년 1Q 어닝서프라이낸 낸 KT, 기저효과로 실적악화
KT의 경우 1분기 매출액 6조4389억원, 영업이익 499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7% 늘 것으로 예상된 반면 영업이익은 20.27%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KT 자회사에서 부동산을 판 수익 750억원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다더라도 KT의 이익 전망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을 위해 지난해 실적을 크게 부풀려, 1분기부터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줄 돈을 나중에 주고, 받을 수 있는 돈을 먼저 받는 식으로 자금을 운용해 실적을 키울 수 있다"면서 "구 대표 당시, 이 같은 방식으로 실적을 크게 늘렸고 그 숫자가 빠지기 시작하자 이익이 크게 준 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분기 KT 영업이익은 62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LG U+ 1Q 전망 예년수준...보안사고에도 선방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수차례의 디도스 공격으로 유선인터넷망 장애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에 대한 후폭풍은 아직 1분기 실적엔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액 3조4909억원, 영업이익 26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7%, 2.34%씩 늘 것으로 점쳐졌다.
LG유플러스는 디드소 공격에 따른 유선인터넷 장애에 따른 개인피해고객과 소상공인, PC점주에 대한 피해보안안을 지난 28일 발표했으며 이것이 1분기 실적엔 반영되진 않는다. 통신사의 대규모 보안사고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 문제 역시 제기됐지만, 예년 수준으로 전망된 실적에 비춰 보면 가입자가 크게 빠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지난해 직원해지 및 대작출시 부재로 스마트홈 매출 정체가 예상된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유신교체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