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 지역 은행주들이 폭락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월가의 유명 인사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은행주 매수에 나서며 대형 기관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은행 위기가 본격화한 1분기 중 중소형 은행주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인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1분기에 은행주 2340만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 중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식을 760만달러어치, 웨스트 얼라이언스 주식은 440만달러어치, 또 최근 주가가 급락했던 팩웨스트 주식은 240만달러어치 매수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식도 200만달러어치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언 에셋은 JP모간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식도 200만달러어치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유 주식은 3월 31일까지 기준으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파산 직전에 버리가 이를 처분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반면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등 월가 큰손들은 대부분 위기의 은행주들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SVB 파산이 불거진 지난 3월 중 미국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10년래 최저치 부근으로 축소했다.
소로스의 패밀리오피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1분기 중 퍼스트호라이즌 지분을 38% 축소했고, 씨티그룹 주식은 전량 처분했다. 또 작년 말 보유중이었던 170만달러 규모의 실버게이트뱅크 풋 옵션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로스펀드는 찰스슈왑과 UBS그룹에 대해서는 소규모 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5대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를 비롯해 웨스턴얼라이언스, 자이온스, 팩웨스트, 뉴욕커뮤니티뱅코프 등 은행 15곳의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또 씨티그룹 익스포저는 절반 정도로 축소했다.
퀀트투자로 유명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1분기 중 총 25개 은행 등 관련주를 4억달러 이상 덜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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