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 50% 넘어선 삼성 노트북...ASUS는 급감
애플·레노버 등↓..."규모경제 따른 원가경쟁력 우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노트북 점유율을 흡수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노트북 업체가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총 73.8%다.
작년 54.4%에 비해 약 20% 늘었다. IDC에서 제공하는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로 판매되는 노트북 출하량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국산 노트북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북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점유율을 크게 늘린 덕이다.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52.0%로 작년 34.1%에 비해 17.9% 급증했다. LG전자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3%에서 21.8%로 1.5% 느는데 그쳤다.
갤럭시 북3 시리즈 중 가장 인기를 끈 모델은 갤럭시 북3 프로 모델인데, 북3 프로 가격은 188만원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비슷한 사양의 LG전자 노트북 그램 제품의 경우 20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갤럭시 북3 시리즈가 공격적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외산 제품의 노트북이다. ASUS(에이수스)의 경우 2022년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14.2%까지 늘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2.5%로 11.7% 급감했다.
대만 노트북 업체 에이수스는 지난해 1분기 외산 브랜드로 처음으로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1.6%를 기록하며 외산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에이수스의 점유율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경상남도 교육청과 역대 최대 규모로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보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에이수스가 B2B 노트북 시장에서 활약하며 일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구도가 흔들렸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3 시리즈 출시 이후 다시 국산 업체간 양강구도가 자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노트북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제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원가 경쟁력은 더욱 생기고 손익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좋은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갤럭시 북3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