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탑, 오는 25일 2호 매장 오픈...3·4호점 출격 예정
파파이스도 최근 6호점 열어...매달 1개씩 매장 확대
Z세대 vs오피스 상권...서로 다른 출점 전략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치킨에 도전장을 낸 미국식 치킨업체인 윙스탑과 파파이스가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나란히 국내 시장에 상륙한 양사가 본격적인 확대 전략에 나선 것이다. 미국 본토 치킨 맛을 강조하며 K치킨과 차별화한 미국식 치킨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식 치킨윙 프랜차이즈 '윙스탑'은 오는 25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2호점을 연다. 지난 1월 강남에 첫 번째 플래그십 레스토랑을 오픈한지 4개월 만에 추가 매장을 연 것이다.
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된 글로벌 치킨 윙 프랜차이즈 업체로 현재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9개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 글로벌 매출만 23억 달러(한화 약 3조435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씨앤비 비브레'와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 오픈한 한국 강남점이 윙스탑의 2000번째 매장이다. 대표제품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레몬페퍼 등 9가지의 맛의 윙, 봉, 텐더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송상민 윙스탑 코리아 대표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5.18 romeok@newspim.com |
특히 윙스탑은 미국과 영국 현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한국 시장에서도 젊은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 오는 하반기 서울권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14개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압구정, 성수 등 트렌디한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점 14개 매장을 연 이후에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송상민 윙스탑코리아 대표는 "올해 하반기 서울권역에 2개 이상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1개 이상 오픈해 14개 매장까지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이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1호점 오픈 이후 가맹사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계획보다 일정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미국식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도 국내 매장을 연이어 늘리고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해 12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다시 진출한 이후 구로디지털점, 화곡점, 성남신흥점 등을 연이어 내놨다. 지난달에는 안양1번가에 6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달 1개꼴로 신규 매장을 낸 셈이다.
윙스탑 등 여타 글로벌 외식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파파이스도 강남에 1호점을 내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출점 전략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윙스탑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과 달리 파파이스는 오피스 상권과 지역 번화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파파이스는 현재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올해는 꾸준히 추가 매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최소 한 달에 1개 매장을 열고 있다"며 "가맹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윙스탑의 대표 메뉴. 윙&봉과 텐더로 구성돼있다. 2023.05.18 romeok@newspim.com |
국내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가량 지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윙스탑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이달(현재 기준)까지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수증 발행 건수가 3만8000건, 누적 치킨 판매 개수는 7만9254개로 집계됐다. 파파이스도 지난해 12월 16일 첫 매장을 연지 한 달 만에 대표메뉴 '치킨 샌드위치'를 총 5만개 판매고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윙스탑, 파파이스 등 미국식 치킨 프랜차이즈의 메뉴는 치킨 날개(윙)과 텐더 등 부분육으로 구성돼있다. '한 마리 치킨'이 중심인 한국식 K치킨과 다른 점이다. 업계에서는 부분육 중심의 치킨 구성은 승산이 있다고 봤다. 국내 치킨시장에서도 치킨 윙, 봉, 다리 등 부분육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교촌치킨의 경우 전체 주문의 60% 가량이 콤보를 비롯한 부분육 메뉴로 알려진다. 그러나 미국식 치킨의 '맛'이 K치킨에 길들어진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분육 메뉴는 인기 부위를 모은 것이라 국내에서도 선호도가 있어 괜찮다고 본다"며 "그러나 통상 미국 치킨은 다소 달거나 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중요한 '맛'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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