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R&D 담당 조직 12곳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R&D) 투자금과 관련 부서를 늘리는 등 전방위적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SDI 연구원들이 울산 사업장에서 배터리셀(2차전지의 최소 단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
23일 배터리 3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R&D 비용은 6200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R&D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R&D에 지난해 동기(2583억원) 대비 19.6% 증가한 3088억원을 투입했다.
R&D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곳은 SK온이다. SK온은 1분기 R&D에 84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동기(476억원)보다 77.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R&D에 2262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3.3% 늘어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R&D 담당 조직도 확장했다. 10개 부서에서 12개 부서로 늘었다.
전지 제조 공정 고도화를 연구하는 CTO는 산하에 기술센터 한 곳만 있었지만, 최근 제조지능화센터를 추가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자율 생산 기능을 연구하고,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연구기관 신설도 이뤄졌다. 이곳에선 DX(AI·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스마트팩토리 가속화하고 배터리 이상을 감지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3사는 생산 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블루오벌SK)를 설립한 SK온은 지난해(1753억원)보다 투자 규모가 12배 이상 뛰었다. 북미 공장 신·증설 등에 2조1586억원을 쏟아붓는 등 3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사진=SK온] |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1조8104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동기(9090억원) 대비 9014억원 늘어 약 2배가량 늘었다.
삼성SDI도 1분기 생산라인 신·증설에 전년 동기(5628억원) 대비 7.2% 증가 6034억원을 투자했다.
생산 설비의 가동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77.7%로 지난해(73.6%)보다 4.1%P 상승했다. SK온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작년(86.8%)보다 9.3%P 상승한 96.1%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설비 증설에 나서는 이유로 중국 배터리 기업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1, 2위를 위치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떨어졌다.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각 35%, 16.2%다. 특히 BYD의 성장률은 115.5%로 상위 10위권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