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관리위 "준비작업 정상…기상상황 만족"
발사 783초 후부터 20초 간격 8개 위성 분리
첫 실용급 위성 탑재…위성 임무 수행이 핵심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를 향한 세 번째 비행에 나선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에 나선다. 발사 예상 시간은 오후 6시 24분 03초이다.
◆ "준비작업 정상적…기상상황도 만족"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누리호는 전날(23일) 오전 발사대로 이동해 기립을 완료했다.
이후 전원과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Umbilical, 탯줄)을 연결하고, 추진제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는 기밀점검 등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쳤다.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기립을 완료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3 photo@newspim.com |
이 과정에서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려 작업 시간이 2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기부는 발사 준비작업이 모두 마무리 된 23일 저녁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발사관리위는 "누리호의 이송 및 기립 등 발사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준비작업이 수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점검 결과를 밝혔다.
이어 "발사 당일인 24일 나로우주센터의 기상 상황도 발사를 위한 기상 조건을 만족시킬 것으로 분석됐다"며 "비행 궤적 상의 낙뢰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의 오늘 오후 강수 확률은 20% 내외이며 바람도 초속 5m 이하이다.
누리호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라면 발사가 가능하다. 바람은 평균풍속 15m/sec, 순간최대풍속 21m/sec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비행 경로상 번개에 의한 방전 가능성이 있어선 안 된다.
◆ 발사 783초 후 첫 위성 분리…20초 간격으로 8개 분리
오늘 오후 1시 30분 마지막 발사관리위가 열리면 연료와 산화제 등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발사 시각 또한 이때 최종 결정되는데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여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누리호는 오후 6시 24분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이후부터는 고도 550km에 도달하는 783초 전후가 관전 포인트이다.
누리호 3차 비행 예정 시퀀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07 victory@newspim.com |
발사 125초 후 고도 65km 지점에서 1단 분리가 이뤄진다. 234초 후 204km 지점에서는 페어링 분리, 272초 후 258km에서는 2단을 분리한다.
발사 783초 후에는 발사고도인 550km에 도달하는데 이때부터는 위성 사출이 시작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초 간격으로 총 8개의 위성이 분리된다.
마지막 여덟 번째 위성이 분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23초이며 총 비행시간은 1138초(18분 58초)이다.
발사부터 비행, 위성 분리까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위성 초기 교신 결과는 2시간 30분 뒤인 오후 8시 54분쯤 확인할 수 있다.
◆ 첫 실용급 위성 탑재…위성 임무 수행이 핵심
과거 있었던 2회의 발사와 이번 3차 발사의 가장 큰 차이는 이번 발사에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가 제작한 실용급 위성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을 목적으로 실용 위성이 아닌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했다. 누리호는 이번 발사를 통해 실용급 위성 발사체로서 첫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 10일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누리호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5.21 victory@newspim.com |
이번 발사 시간이 오후 6시 24분으로 정해진 것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임무 수행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위성의 궤도를 태양동기궤도를 맞춰 태양광으로부터의 전력수급이 언제나 가능하게 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SAR)를 탑재해 앞으로 2년간 근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 밖에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7기는 지구관측 및 우주방사능 측정,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 실증, 근지구 우주공간 플라즈마 미세구조 변화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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