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회장, 검찰 수사 피해 동남아로 도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그룹 총괄부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 법인 관계자 이모 씨 등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범행 관련 증거들이 상당수 확보된 점,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자진귀국하여 수사에 응한 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26 mironj19@newspim.com |
앞서 이날 오전 10시18분쯤 법원에 도착한 이들은 '배 회장이 호화 도피생활을 하게 도운 혐의를 인정하느냐', '배 회장은 지금 어디에 체류하고 있느냐', '회삿돈 수백억을 횡령하고 도박에 탕진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배 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조치 상태로 해외 도피 중"이라며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관련자들을 구속수사로 엄단함으로써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유사범행의 재발을 막을 것"이라며 지난 23일 배 회장의 황제도피를 도운 임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사업상 이유로 외국으로 나간 뒤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사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외국에 머무르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우씨 등 그룹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조력 아래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드는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총괄부회장이 구속된 만큼 검찰은 배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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