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관심이 폭증하는 가운데,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AI가 부추긴 빅테크 붐이 아직 버블 수준이 아니라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시겔 교수는 29일(현지시각) CNBC '스트리트 사인즈 아시아(Street Signs Asia)' 프로그램에 출연해 "(AI 관련 빅테크 투자가) 아직 버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AI 관련 주식 투자가 급증하자 지난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이 형성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명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난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 'AI 거품'이 꼈다면서, 이는 주식 랠리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겔 교수는 "처음에는 AI에 대한 흥분이 있었고, 이후 엔비디아가 눈부신 실적으로 (AI 붐이) 단순히 흥분 이상임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역대급 AI 반도체 수요를 증명해 보인 지난 목요일 엔비디아 주가는 24%가 뛰었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달러 가까이로 불어났다.
시겔 교수는 AI 관련주들이 S&P500지수를 들어 올렸고, 은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대형주 8~9개가 S&P500 상승분을 모두 주도했다"면서 "올해 나머지 490개 편입 종목들은 보합 내지 하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주들의 경우 빅테크이건 아니건 간에 신용 여건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금리는 신경 써야 하겠지만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 우려는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뿐"이라면서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사진=블룸버그] 2023.05.2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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