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
초대형 복합몰…잠실 롯데월드몰과 유사
'사드 보복'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 공략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철수한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복합몰 사업은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지만, 베트남에선 계획대로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는 이르면 오는 8월 하노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조감도.[사진=롯데그룹 유통군HQ] |
유통군 단위로 진행한 해외사업 중에선 최대 규모로 롯데는 하노이에 잠실 롯데월드몰과 같은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35만3719㎡(약 10만7000평) 규모로 영업 면적만 7만2727㎡(약 2만2000평)에 달한다. 8월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구성이 비슷하다. 쇼핑몰과 롯데마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해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시설이 들어간다.
롯데가 하노이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싱가포르에 투자회사를 세운 2016년 2월부터다. 이후 2016년 11월에 하노이에 현지 사업법인을 세웠고 복합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7년 3개월여간의 사업 준비 끝에 2달 뒤면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롯데는 사드 보복으로 사업 확대가 어려워진 중국 대신 베트남을 새로운 해외 거점 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보다 앞서 중국에서 대형 복합몰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룹 차원에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개발사업을 2008년부터 준비했지만 현재는 진전 없이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의 중국 내 유통사업은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을 기점으로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롯데백화점은 청두점 1곳만 남았다. 청두점마저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마트 점포만 100개가 넘었던 중국과 달리 베트남 내 유통 점포 규모는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매출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롯데마트 매출은 12.6% 늘었다.
베트남 시장은 국내 유통시장과 달리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소매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1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할인점 시장의 규모는 2020년 4.2%, 2021년 2.3%, 2022년 0.6%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군HQ 관계자는 하노이 복합몰 사업 추진 이유에 대해 "베트남의 유통 시장은 지난 20여 년간 규모가 무려 약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라며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일반적인 유통업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유통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신개념 복합 쇼핑몰을 계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