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뉴스핌 채널 추가
뉴스핌 채널 추가 안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기고]"유보통합 정책을 환영하며 부모됨을 생각한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6월04일 06:00

이원영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마을공동체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속담이 있다. 이는 '마을공동체가 마을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걱정을 않게 해 주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요즘 들어 이 말이 자꾸 생각난다.

내가 사는 경기도 양평에는 아이들이 없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부모들이 아이를 어디에 보낼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유아교육 현장에서 오직 '아이'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온 나에게 이런 상황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가가 책임지는 아이 돌봄과 교육을 하겠다며, 30년 묵은 '유보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했을 때 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면 앞으로 0-5세 영유아들은 교육과 돌봄이 통합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원영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늦었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유치원은 돌봄 기능을 보완했고 어린이집은 교육적 기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드디어 영유아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부모의 사회계층, 경제적 능력에 따라 미묘한 불평등을 겪지 않아도 되니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다만, 유보통합을 함에 있어 정부가 꼭 염두에 두고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부모교육'이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돌봄 시스템이 제공되더라도 부모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0세에서 2세까지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유보통합 정책을 만드는 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부모의 목소리이다.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고 저출생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부모됨을 선택한 이들이기에 격려와 그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너무도 긴요하다.

아이를 중심으로 유보통합을 논해야 한다지만, 부모 중심의 부모가 행복한 유보통합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부모들도 '영유아기에는 내 사랑과 관심이 꼭 필요해'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능한 한 유아기 자녀들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그러한 부모의 노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 그 첫걸음 중 하나가 부모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뇌생리학자 리버만은 갓 태어난 아기의 뇌에 사회적 관계를 파악하는 기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태어나는 그 순간에도 아기들은 옆 사람이 자기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지 아닌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정책과 함께 부모교육 활성화도 기대해 본다.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영유아기를 책임지고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그에 걸맞는 부모교육을 포함한 유보통합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유보통합은 성공할 것이다.

이번에는 꼭 유보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소신껏 유보통합을 추진해 나가길 이 부총리에게 요구하며 응원한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유빈-전지희, 북한 꺾고 金... 한국 21년만에 '금빛 스매싱'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북이 33년 만에 녹색테이블 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만났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을 꺾고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에서 겨룬 건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2년 석은미-이은실 조가 복식 금메달을 땄던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이 2일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2023.10.2 psoq1337@newspim.com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에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이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친 건 전 종목에 걸쳐 처음이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일 열린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3.10.2 psoq1337@newspim.com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여자 단체전에서 3개의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챙기며 참가한 모든 종목에서 입상했다. 또 전지희와 짝을 이뤄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이 2일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 앞서 북한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2023.10.2 psoq1337@newspim.com 1게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앞세워 11-6으로 1게임을 잡았다. 2게임에서도 전지희의 예리한 백핸드와 신유빈의 파워 넘치는 포핸드로 연속 득점했다. 결국 11-4로 쉽게 따냈다. 3게임에서 북한은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접전 끝 10-10 듀스 상황에서 한국의 범실로 내리 2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전열을 정비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4게임에서 9점에 먼저 도착했다. 북한의 추격을 허용, 10-10 듀스가 됐다. 북한의 예리한 역습을 버텨낸 신유빈-전지희 조는 내리 2점을 뽑아내며 4게임을 따냈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일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0.2 psoq1337@newspim.com 신유빈-전지희 조는 5게임에서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전의를 상실한 북한을 몰아붙여 11-3으로 완승했다. 21년 만에 한국에 탁구 금메달을 선물한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2일 열린 탁구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3.10.2 psoq1337@newspim.com 신유빈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긴 뒤 "북한이 올라올 경우 데이터가 좀 없다 보니까 경기에 들어가서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해야 하니, 그건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차수영과 박수경은 준결승에서 인도를 꺾은 후 "1등 한 다음에 말하겠습니다. 이긴 다음에 말하겠습니다"라고 한국과의 결승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삐약이' 신유빈은 어릴 적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2021년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중도 기권하는 시련을 겪었다. 두 차례나 수술을 받고 인고의 재활을 거쳐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신유빈은 전지희라는 띠동갑 언니를 만나며 세계적인 복식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의 주전 복식조인 쑨잉사-왕만위 조를 준결승에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psoq1337@newspim.com 2023-10-02 20:28
사진
이른 '세리머니' 하다 역전패...한국 롤러 남자 계주 은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른 김칫국 마시기에 메달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뀌었다.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너무 이른 '우승 세리머니'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 결승선에서 대만에 0.01초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 마지막 주자(오른쪽)가 3000m 계주 결승선에서 팔을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동안 대만 선수가 왼발을 들이밀며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사진 =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한국은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렸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는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우승을 예감하고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며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psoq1337@newspim.com 2023-10-0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