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에 즉각 위험은 없어
젤렌스키 긴급회의 소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무너져 대피 경고가 발령되는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즉각 드니프로강 우안(우측 강변)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폭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댐 주변에서 격렬한 폭발과 함께 부서진 댐 잔해를 통해 물이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댐 붕괴 촬영 영상 [사진=스펙테이터 인덱스 트위터캡처] 2023.06.06 kwonjiun@newspim.com |
우크라 남부군 사령부는 카호우카 댐이 러시아군에 의해 폭파됐다며 "파괴 규모, 유속과 유량, 침수 위험 지역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는 이날 오전 7시 직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또 다른 테러행위를 저질렀다"며 강 수위가 5시간 안에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의 이번 댐 파괴로 인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도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 매체에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 타격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즉각적인 방사능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댐이 포격으로 파괴된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침수된 인근 지역 도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약 1만6000명이 드니프로강 우안 헤르손지역의 위험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CNN도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를 인용, 헤르손지역 내 드니프로 강둑 인근 거주지역은 홍수가 시작됐으며 수시간 내로 위험한 수준까지 수위가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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