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 범위의 자동차 판매 촉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등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판공청은 이날 '자동차 소비 촉진 활동 전개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자동차 소비 확대를 위해 올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자동차 판매 촉진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게 골자다.
'통지'에 따르면 상무부는 100개 도시를 선정해 이들 지방 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춰 보조금 지원 등 자동차 판매 촉진 정책을 시행할 것을 주문하고, 자동차 판매업체들에 대해서도 구매 혜택 조치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한, 지방 재정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하고, 금융기관들은 자동차 구매 목적의 신용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거나 중고차를 신차로 교체하도록 장려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농촌 맞춤형 신에너지차 모델을 적극 개발·출시하고, 충전망과 수리점·정비 인원 등 인프라를 확충해 농촌의 신에너지차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는 앞서 이달 초 신에너지차의 농촌 보급 확대를 강조하며, 자동차 업체들의 농촌형 신에너지차 모델 개발을 장려했다.
신에너지차 '하향(下鄕·농촌으로의 공급)'은 중국 당국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중요 사업 중 하나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2022년 농촌 지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169%,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 촉진에 나선 것은 국내외 수요 위축 속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소비를 늘림으로써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가전과 가구·식품과 함께 4대 소비재로 꼽히는 자동차는 전체 소매판매액의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비중이 15%까지 확대된다.
[구이양 중신사=뉴스핌]주옥함 기자= '2023 제13회 중국 구이양(貴陽) 국제 모터쇼'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시에서 열렸다. 2023.04.17 wodemaya@newspim.com |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지난해 말 전면 폐지된 것에 더해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의 1~4월 자동차 판매량은 823만 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곳곳이 봉쇄되면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835만 3000대)에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다만 5월 판매량이 172만 2000대를 기록, 전월 대비 7.3% 증가하면서 자동차 시장 반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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