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폭발 전문가 인용해 보도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통제 지역에 있는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의 붕괴는 러시아측의 내부 소행 결과라는 증거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엔지니어와 폭발 전문가들을 인용한 이 신문은 자체 조사 결과 댐의 콘크리트 기초에 설치한 통로의 폭약이 터져 6월 6일 댐이 붕괴됐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드러났다며 "댐을 통제하는 러시아측이 야기한 폭발로 파괴된 것이 분명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있는 댐은 어떤 외부의 공격도 견딜 수 있게 탄탄하게 건설돼 있는데 이것이 러시아가 내부적으로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가 된다. 댐은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돼 러시아가 모든 설계 도면을 가지고 있으며 보관 장소를 알고 있다.
또한 댐은 바닥에 엄청나게 큰 콘크리트 블록으로 건설됐고 작은 통로를 그 사이에 만들었는데 이 통로는 댐의 기계실에서만 갈 수 있다. 이 통로에서 폭약이 터져 댐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댐안전 전문가 마이클 웨스트는 "댐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대규모 폭발이 있어야 한다. 통로는 폭약을 설치하기 이상적인 장소다"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법 전문가들도 조사 결과 러시아가 설치한 폭약에 의해 댐이 붕괴됐을 개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엔지니어들은 카호우카댐에서 물이 빠져나간 후 댐을 전면 조사해야만 붕괴로 이어지는 일련의 요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카호우카댐 설계가 잘못됐거나 콘크리트가 규격에 미달했다면 수문을 통해 흐르는 물로 인한 침식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2022.10.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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