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폐원 결정을 내린 명동 백병원이 있던 자리를 의료시설 용지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22일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 행정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공공 복리를 위해 해당 지역이 의료 기관으로써 기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구청 내 통일된 의견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백병원 부지를 의료 시설로만 쓰게끔 용도를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백병원 폐업 관련 이사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폐업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중구는 이달 중 입안과 관련된 구청 내부 의사 결정을 완료한 후 기초 조사, 계획안 작성, 사전 협의, 열람 공고, 유관 기관 협의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입안 기초 작업부터 서울시에 안을 넘기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 적자 해소를 위해서 구청의 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해당 부지에 다른 병원이 관심을 가지는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구나 시가 병원에 지원을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그렇게 지원을 하면 다른 적자 병원들에도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병원인 백병원의 폐원에도 중구의 의료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백병원이 내일이라도 문을 닫아도 국립의료원의 병상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의료 공백에 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구에 따르면 현재 백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126개 병상 중에 50명 정도다. 국립의료원의 남은 병상이나 수용 가능한 환자들을 봤을 때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김 구청장은 중구 최대 현안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 "남산 기슭에 자리한 제1·2종 일반 주거지역 주택가들은 8m, 대로변에 있는 3종 준주거지역은 8m 이상, 20m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완화 폭이 이달 말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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