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전 임직원에 "종이 없는 문화" 이메일 발송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 캠페인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 조성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3일 한 부회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서를 통한 보고·회의를 지양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가 정착하려면 임원을 포함한 각 부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든 보직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 부회장은 "메신저나 이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하고 회의실에 갖춰진 디지털 장비들을 활용해 일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자"며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삼성이 선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직원들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3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한 부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삼성전자가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 페이퍼 워크플레이스' 캠페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미 대부분의 업무 환경이 디지털화되어 있음에도 아직도 회의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고 있고 업무 보고 때도 대면해서 보고서로 내용을 확인하는 관행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전략을 선언한 이후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사내 식당과 카페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다 함께 노력하면 작은 노력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종이 없이 일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은 우리의 업무 문화를 보다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