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 너티크루아상 단종...신제품에 7900원 책정
스타벅스 공급 신세계푸드 크루아상은 개당 800원꼴
라면·과자·빵값 줄줄이 내리는데...정반대 행보
스타벅스 측 "특화매장 전용 제품...가격인상 아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스타벅스가 신제품 베이커리 제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기존 4900원짜리 크루아상은 단종시키고 8000원에 육박하는 신제품을 선보이자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라면 및 제과·제빵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선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9일 베이커리 푸드 제품을 신규 출시했다. 신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클래식 아몬드 크루아상, 솔티드 카라멜 피넛크림 크루아상, 청크초콜릿 크루아상 등 크루아상류에는 7900원을 책정했다. 함께 선보인 B.L.A.T샌드위치와 로스트치킨샌드위치는 각각 9500원, 8500원이다.
크루아상 한 개에 8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기존 4000원대 크루아상 제품을 단종시켜 대체품이 없는 상황에서 고가의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가격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스타벅스가 지난 6월 16일까지 판매하다 단종시킨 '너티 크루아상'의 가격은 4900원이었다. 너티크루아상은 땅콩, 호두, 견과류가 토핑된 제품이다. 기존 크루아상 제품과 신제품을 단순 비교하면 인상률이 61%에 달한다.
또한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를 공급하는 신세계푸드가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경제적 크루아상의 가격은 8입 기준 5980원으로 개당 748원꼴이다. 해당 제품은 버터 풍미를 담은 정통 제조 방법으로 구워낸 기본 크루아상이다. 스타벅스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7900원짜리 크루아상과는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
이는 최근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와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지난달 정부는 국제 밀가루 가격이 하락한 점을 들어 라면업체와 제분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물가안정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라면 등 가공식품업체들은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4~15% 가량 내렸고 대한제분도 기업간거래(B2B) 및 일반소비자 대상(B2C) 밀가루 가격을 평균 6.4% 인하했다.
신제품 크루아상의 가격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는 '특화매장 전용 제품'이라며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더양평DTR, 더북한산, 더북한산R, 춘천구봉산R 매장 등 일부 특화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클래식 아몬드 크루아상 등은 매장에서 직접 생지를 굽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특화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완제품 형식으로 일반 매장에서 선보였던 너티크루아상(4900원)과는 별개의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티크루아상은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했으며 조만간 비슷한 가격대의 크루아상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