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HW·B2B·신사업 축...매출 65조→2030년 100조
"변화, 아직 진행형...하반기 시장, 우호적이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금까지 모습과 다르게 3대영역(Non-HW·B2B·신사업)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시장 트렌드의 뚜렷한 변곡점에 투자를 통해 전에 보지 못 했던 LG전자로 변신해 나갈 것입니다." 12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LG전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무형(Non-HW)·기업 간 거래(B2B)·신사업 등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 전체 매출액을 65조원(LG이노텍 제외, 2022년기준)에서 2030년 10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기존 LG전자 중심축이 TV와 가전 등 제품 중심이었다면,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기화 등이 앞으로 이어지며 그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Non-HW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 가능한 순환형 모델로 바꾸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한 전장을 비롯해 공조, 빌트인 등 B2B 사업에 속도를 내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추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계획이다.
조주완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변화'다. 조주완 사장은 "작년 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고, 현장과 시장, 고객을 이해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지금까지 하는 방식으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우리의 전략을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가 있어 이 자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LG전자의 조직 내부적 변화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리인벤트(REINVENT·다른 모습을 보여주다) LG전자'를 선포하고, 관성에 갇힌 조직 내부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조 시장은 "리인벤트라는 조직변화 프로그램을 시작해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보고 바꿀 수 없는 것도 바꿔보자 라고 하며 3대 성장 동력에 대한 부분을 정의하고, 고객경험을 정의했다"면서 "구성원과 소통하며 기반정도는 닦았고, 변화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고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2030년까지 3대 성장 동력 사업 비중을 전체의 50%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투자비는 연구개발(R&D)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으로 배분될 계획이다.
조주완 사장은 투자와 관련해 "북미와 유럽에 현지 완결형 체제로 가려면 전 밸류체인이 거기로 들어가야 해서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R&D에 반쯤 투자되고 나머지 반 정도는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을 계속 만들어 가는 시설 생산투자가 엮여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선 조 사장은 "그렇게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기존 사업에서 벗어난 Non-HW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B2B에서 기회를 찾는 한편 전장사업을 성장시키며 하반기 슬기롭게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영역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