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F-16 전투기 지원을 핵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경고했다.
13일 러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자국 매체 렌타.루(lenta.ru)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직접적 군사충돌 위험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도로 위험한 전개는 F-16 전투기를 우크라 정부에 이전하려는 미국의 계획"이라며 "우리는 핵보유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에 해당 전투기의 핵무기 탑재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전투 도중 특정 전투기에 핵무기 운반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우크라 군대에 이러한 무기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서방의 핵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건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 군사교리에 정의되어 있다"며 "그들도 잘 알고 있기에 반복해서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러시아 군사교리는 자국에 대한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침략시 국가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우크라는 미국 등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해왔다. 미국과 나토는 확전을 우려해 그간 지원을 망설여왔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우크라 조종사의 F-16 전투기 운용 훈련 계획을 승인하면서 추후 전투기를 지원할 계획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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