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사건 해결 위해 북한군과 협조"
美 백악관 외교안보 고위급 NCG 방한
美 입장 내고 북한과 협상 나설지 주목
최근 한미 거센 비난 北 입장 초미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미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하고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42년 만에 한국에 기항하는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1명이 월북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과 외신들은 18일 밤(한국시간) 미군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갔으며 북한 당국이 미군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2.10.04 photo@newspim.com |
유엔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NCG 실무단까지 꾸려 방한했다. 여기에 더해 42년 만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까지 공개 전개한 상황에서 그것도 미군이 월북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미군 월북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한미 당국 모두 적지 않게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특히 미군 월북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당장 어떤 반응과 발표를 내놓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미국이 월북한 자국민 송환을 요구하면 북미 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마침 NCG 출범을 위해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 등 미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에 와 있는 상황에서 직접 입장 표명이나 협상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신원 정보와 월북 배경, 사건 발생 시점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으며 상황 발생 때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사에 보고하게 돼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