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우크라 아동 납치 등 혐의로 푸틴에 체포 영장
남아공도 체포 의무 '부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빈센트 마그웨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호 합의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다른 회원국인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공의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화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 참여하고,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에 출석한다"고 설명했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 강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범죄에 연루돼 있다면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에 서명한 국가여서,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로 들어올 경우 영장에 따라 체포할 의무를 지게된다.
이에따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남아공을 방문, 브릭스 회의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에 입국할 경우에 대비해 남아공의 제1 야당인 민주동맹(DA)은 법원에 체포를 신청하기도 했다.
반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는 것이며 "체포 시도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며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