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부동산사업단장 자택 및 사무실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나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구 전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동산사업단 단장 홍모 씨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이 KT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 업체로 지목된 KDFS 황욱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지 6일 만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대로 윗선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KT 광화문지사. 2021.11.02 |
이번 사건은 구 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이후 KT가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꾸고,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것이 골자다.
과거엔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일감이 나눠지고 연말 품질평가를 통해 물량이 조절됐는데, KT텔레캅이 발주업체가 된 후 KDFS에 일감이 몰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KT 및 KT 계열사 임원 등에게 법인카드와 공유오피스, 가족의 취업 기회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구 전 대표 등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남 전 사장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남 전 사장은 아내를 KDFS에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매월 수백만원의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지급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남 전 사장 의혹과 관련해 황 대표가 이들을 직접 거론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