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토위원, 국토부 '자료공개' 반박 회견
"원희룡 5가지 거짓에 책임 있는 사과 요구"
"핵심인 '인수위·장차관 보고 내역' 미포함"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토교통부가 전날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한 것을 두고 "대국민 '자료공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토위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5가지 거짓 해명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2.15 leehs@newspim.com |
국토부는 지난 2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건설 계획 단계부터 노선 변경 과정이 담긴 자료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국토부 홈페이지에 총 4개 주제·22개 세부 분야의 관련 자료 55건을 PDF 파일 형식으로 등록했다.
해당 자료는 ▲종합 설명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시작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검토 과정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노선의 공개 4가지로 분류돼 있다.
이들은 '국토부가 숨겼던 자료 속에 담긴 진실'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저희가 분석한 자료엔 양평군이 제안한 양서면 종점안에 강하IC를 설치하는 노선에 대한 분석이 어디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역사는 사실상 양평군이 제안한 3가지 노선 중에 강상면 종점 노선만 선택적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이미 대통령 처가 인근 종점으로의 변경 결론을 만들어 놓고 이후 과정은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의혹을 더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측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공개 내용 중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고 내용과 장·차관 등 결재권자에 보고한 내용의 중요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전부 공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공개한 자료에선 그동안 국토부가 얼마나 거짓으로 일관했는지 보여주는 점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한마디로 어제(23일)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거짓말 공개 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26일) 상임위를 눈앞에 두고 방대한 자료를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국토위원들의 자료 분석에 시간을 주지 않고 맹탕 상임위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그동안의 자료 미제출의 연장된 의도"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20일) 국토부 실무자가 저희 방이나 몇몇 의원실에 방문해 자료는 주지 않은 채 일부 자료만 볼 수 있도록 열람만 했다"며 "잠시 열람한 정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희 국토위원은 원내 지도부·당 지도부와 생각을 같이 한다"며 "국토부의 자세가 (26일) 상임위에서 바뀌어 백지화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하고 모든 것을 원안 추진·강하IC (설치) 추진한다는 것에 책임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