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자 RE100]② 재생에너지 전환 해외는 가능한데...국내선 '속앓이'

기사입력 : 2023년07월26일 08:05

최종수정 : 2023년07월26일 09:19

美·中 등 해외선 재생에너지 100% 전환...국내선 아직
재생에너지 생산 힘든 여건...PPA·REC 가격 고공행진

전자업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발맞춰 RE100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사용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여전히 비싼 재생에너지 비용과 경기 침체가 맞물린 비용 부담, 재생에너지 생산 및 공급과 관련된 제도, 인프라 미비 등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전자업계가 속속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재생에너지 전환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대기업의 특성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대부분의 전자 기업들이 국내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는데,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및 조달이 수월하지 않아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기업은 비용 등의 문제로 RE100 가입을 미루고 있는 한편, 일각에선 국내서 재생에너지 조달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공장 신설 지역을 선정할 때 국내 보단 해외를 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자 RE100] 글싣는 순서

1.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급증에도 여전히 '산 넘어 산'
2. 재생에너지 전환 해외는 가능한데...국내선 '속앓이'
3. "재생에너지 사업 환경 개선·가격 안정화 절실"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더뎌

26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인도,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100% 완료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부문 미국 오스틴 사업장은 2019년 11월 애플, 이베이, 스프린트 등과 함께 75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 발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미국 법인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했다.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SK하이닉스]

반면 우리나라에선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DS부문 전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해외 사업장인 미국 산호세, 중국 우시 및 충칭 등에서 지난해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이에 전사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4%에서 지난해 29.6%로 급격하게 늘긴 했지만, 해외 사업장에 비해 국내 사업장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부진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국내의 경우 좁은 국토 면적, 낮은 일사량과 저풍속 환경 등 열악한 입지조건으로 인한 지리적 한계로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력 소비를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 재생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RE100 가입을 미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RE100 가입은 여러 방면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RE100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잠재력 부족한 한국...높은 PPA 가격도 발목

국내 사업장에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생산량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미국에서 애플, 구글과 같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쉽게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캐나다 수력발전으로 공급된 재생에너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력도 풍부하지 않은데다 주변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또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월한 일부 국가에선 정부가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풍력단지와 같은 국가적 사이트를 조성해 재생에너지 토양을 빠르게 확보한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센터장은 "태양광의 경우 대륙이 가로로 길게 펼쳐져 있는 국가들은 태양이 계속 이동해 재생에너지 간헐성이 해소될 수 있다. 위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바람 환경, 풍력 여건도 좋다. 한국의 경우 지역적 특성상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부족하다"면서 "재생에너지 공급량도 부족하고 재생에너지 단가도 높아 재생에너지 활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가장 문제점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재생에너지 가격이다. 25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시 주로 이용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은 7월 20일 기준 7만4200원이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가격인 5만4492원보다 33% 오른 것이다. REC 월평균 가격은 지난 4월부터 7만원대를 넘어서며 최근 4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직접전력구매계약(PPA)를 둘러싼 한전과 사업자간의 갈등도 기업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PPA는 민간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정해진 계약기간 동안 사전에 협의한 가격으로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 연구원은 "전기요금의 경우 등락을 예측하고 인지할 수 있으나, 재생에너지는 보급량 자체가 적어서 가격에 대한 기대나 예측을 하기 어렵다"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을 위해선 큰 발전소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필요한데 현재는 큰 발전소도 없고 국내 주요 기업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의 사업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bc123@newspim.com  bean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사진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 회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을 직접 챙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곳의 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브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인맥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한 명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2024-11-14 16: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