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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 술 할인판매 가능...마트는 '눈치싸움'·식당은 '갸우뚱'

기사입력 : 2023년08월02일 13:47

최종수정 : 2023년08월02일 13:47

소주 공급가 1500원·맥주 2000원...할인 판매 허용
마트·편의점은 '누가 먼저 싸게 팔까' 눈치싸움
식당·주점은 한숨만..."실효성 글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정부가 소매점과 음식점의 주류 할인 판매를 허용하면서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누가 먼저 할인에 나설지가 최대 관건이 된 셈이다. 반면 식당, 술집 등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말 한국주류산업협회와 한국주류수입협회,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등 국내 주류 관련 5개 단체에 '소매점, 음식점 등 주류 소매업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류를 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할인해 판매할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서를 배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점에 주류박스가 놓여 있는 모습. 2022.06.13 pangbin@newspim.com

그간 국세청을 소매업자가 주류를 구입가 보다 싸게 판매할 수 없도록 했었다.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주류 소매업자의 준수사항을 규정하면서 '주류를 실제 구입 가격 이하로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것이 그 근거였다.

그런데 이번 안내 사항을 통해 주류를 구입가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를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주류 시장 유통 및 가격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통상 소주 1병에 1500원, 맥주 2000원 내외에 들여오는 소매업자들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주류 할인 판매가 허용되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누가 먼저 할인에 나서느냐, 그리고 할인 폭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할인 허용 소식이 알려지자 업체들은 주류업체, 도매업체 등 거래처와 논의 및 내부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규모 구매·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업체들일수록 할인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이 많을수록 도매사와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파격 할인한 주류 제품을 추가 소비를 유발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를 공급가보다 낮게 팔면 마이너스인지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고 기존 가격보다 얼마나 낮게 판매하느냐는 누가 먼저 시도할지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주류 할인 판매를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바이어들이 주류 공급업체 등과 논의하고 자체 할인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와 달리 주류 도매업계에서는 이번 주류 할인 판매 허용과 관련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는 "도매상들은 현재도 시장 경쟁을 위해 가능한 최저 납품가를 유지하고 있어 납품가를 더 낮추는 것이 쉽 않다"라며 "일례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6000원 소주 1명에서 도매사가 가져가는 비중은 300원으로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매사로서는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점에서 주류업 관계자가 술을 나르고 있는 모습. 2022.06.13 pangbin@newspim.com

주류제조업체들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할인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주류제조사가 받는 공급가는 고정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류 할인 판매 허용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주류업체에 오는 영향은 없지만 할인 판매를 통해 소비 진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도매가 1500원 상당의 소주 1병의 원가는 주류제조사 550원, 도매사 유통비 300원, 세금(주세·교육세·부가세) 630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마트, 편의점에서는 약 500원의 마진을 남겨 1950원 상당에 판매한다. 또 음식점과 주점에서 병당 6000원에 판매되는 소주 1병당 75% 가량의 마진이 남는 셈이다.

음식점과 주점 등 자영업자들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영업자의 부담을 강요하는 방향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표면상 음식점과 주점이 소주 1병당 6000원에 팔아 75%의 높은 마진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솟은 식자재, 인건비, 전기요금 등 원가 부담을 주류로 메꾸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일부 개업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손님몰이 용도로 주류 가격을 한시적으로 할인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할인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에는 음식재료비, 인건비 등 부담이 반영돼있다"며 "이미 음식값을 올리기 어려우니 손해 분을 주류에서 메꾸는 구조인만큼 자영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도 "술집, 호프집은 할인 판매를 통한 손해를 모두 점주가 감수해야 한다"며 "일부 업소가 손님몰이를 위해 싸게 팔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반짝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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