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가격 동결' 소주·맥주, 잘 팔려도 남는 건 없네

기사입력 : 2023년06월30일 06:24

최종수정 : 2023년06월30일 06:24

하이트·오비·롯데칠성 등 주류업계 2분기 부진 전망
가격동결에 업체 간 경쟁 심화...수익성 저조
정부 물가잡기 압박에 '눈치싸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정부의 물가잡기 압박에 소주·맥주의 가격 동결한 주류업체들이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유흥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동결 및 판관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6478억원) 대비 4.2% 증가한 675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46억원으로 전년 28.5% 줄었다. 특히 신제품 맥주 켈리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부대비용이 평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3일 오후 서울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진열된 맥주를 살펴보고 있다. 2023.04.03 anob24@newspim.com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문도 2분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분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004억원을 예상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 떨어진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비맥주 또한 올 상반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나란히 부진한 실적이 우려되는 배경에는 '가격 동결'이 주효하다. 앞서 정부가 물가잡기 압박에 나서면서 지난 2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들이 소주, 맥주 가격을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여파다.

맥주는 매년 물가와 연동해 주세가 인상된다. 맥주 주세는 지난해 맥주 1L당 855.2원에서 지난 4월부터 30.5원 오른 L당 885.7원의 세금이 반영됐다. 맥주 출고가에서 세금비중은 53%에 달한다. 세금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기업의 수익이 줄게 된다. 일례로 오비맥주는 인상된 세금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연간 약 450억원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주 또한 인상요인을 억누르고 가격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제병업체들은 지난 2월 소주 병값을 22.5% 인상했으며 소주 병뚜껑 가격도 16%가량 올랐다. 또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전년대비 오르면서 가격 인상 전운이 돌았지만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으로 동결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제로소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소주 신제품 '새로'가 돌풍을 일으키자 하이트진로도 진로 소주를 제로슈거 버전으로 리뉴얼했다. 제로소주를 둘러싼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영업, 마케팅 비용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원가 부담에도 주류 가격을 동결한데다 신제품 등장 등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늘어도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주류업체들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잡기 압박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하반기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관련해 정부의 압박 여파로 최근 라면, 과자, 빵 가격은 줄줄이 인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격동결을 이어기고 있는 국산맥주와 달리 수입맥주의 경우 연초부터 가격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산맥주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흥시장이 살아나면서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면에선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인상요인 커진 것은 맞지만 당분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출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