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오화 등 거론...2021년 '대장부' 철수 이후 2년 만
'새로'에서 얻은 자신감, 프리미엄 소주로 확대
신세계도 증류식 소주 낸다는데...술 대결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출시 채비에 나섰다. 2021년 '대장부' 생산을 중단하며 철수했던 증류식 소주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원소주, 일품진로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증류식 소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증류식 소주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여울, 오화, 백아 등 상표를 출원하고 증류식 소주 브랜드명을 검토 중이다.
롯데주류(현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 선보였던 증류식 소주 대장부23. [사진=롯데칠성음료] |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6년 첫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를 출시했지만 일품진로, 화요 등 경쟁 제품에 밀려 고전하다 4년여만인 2021년 생산을 중단하며 사업을 접었다. 당시 성장성이 낮게 평가되던 증류식 소주 사업을 접고 기존 희석식 소주인 처음처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가수 박재범이 세운 원스피리츠의 '원소주'를 비롯해 지역 전통주와 증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롯데칠성음료도 증류식 소주 대열에 재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증류식 소주 대표주자인 일품진로, 화요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은 물론, 편의점업체들도 증류식 소주 PB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고도주에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위스키와 함께 증류식 소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관련해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kL로 2021년 1929kL대비 28.5%나 뛰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제로 슈거 소주 '새로' 판매량이 고공행진하면서 소주사업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체 소주시장에서 새로의 점유율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3%였지만 올해 2분기 기준 8.1%로 증가했다. 새로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600억원으로 집계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증류식 소주를 준비하고 있고 정확한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제품 론칭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증류식 소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주류 계열사 신세계L&B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중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품진로와 화요도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고객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알코올도수 43의 고도주인 '일품진로 오크43'을 출시했다. 12년 목통 숙성 원액을 더해 고급화한 제품이다. 화요는 편의점GS25와 손잡고 하이볼 타입 제품인 '화요 버블리'를 내놨다. 하이볼을 즐기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믹솔로지' 트렌드에 맞춰 주류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3분기 중에는 소주 처음처럼과 음료 실론티, 솔의눈을 섞은 rtd하임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4분기에는 섞어먹는 용도의 '위스키 베이스'와 '하이볼용 위스키', 그리고 제로슈거 타입의 토닉워터 등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