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인도 당국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투자를 크게 환대하는 반면, 중국 비야디(BYD)의 투자 계획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세계 3위의 전기차(EV)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진출을 위해 인도 당국과 투자 조건을 협상 중이다. BYD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던 태국과 달리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후 인도 공장 건설을 놓고 인도 관리들과 일사천리로 비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테슬라는 대당 2만4000달러의 저가 EV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와의 투자 협상은 구체적 투자 조건을 논의하는 단계이며, 협의 진척 상황을 모디 총리가 직접 챙길 정도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BYD는 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투자 허가 신청을 했으나 별 진척 없이 수개월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설상가상 BYD는 인도에서 수입세를 누락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도 관리는 중국산 자동차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과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들이 인도 기업과 제휴하는 경우 인도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반면, BYD는 인도 기업과 제휴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계획 승인을 미루고 있다.
테슬라와 BYD는 전기차 시장의 최대 맞수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131만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고, BYD는 92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가우라브 뱅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 경쟁 상대는 BYD이다. 두 기업 모두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인도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스밋 쿠라나는 "인도 시장의 승자가 세계 EV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 EV 시장은 현지 기업인 타타 모터스가 지배하고 있으며, 타타의 최고 인기 차종 넥슨 EV의 가격은 1만9000 달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6월 20일 뉴욕시에서 모디 총리를 만났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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