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에 해상 드론 공격
상륙함에 큰 손실 입혀
자체 드론으로 러 본토 공격 강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군이 해상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 인근 해군기지를 공격해 대형 상륙함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이 해상 드론을 이용해 이날 새벽 러시아 해군 기지에 있던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TNT 450kg을 적재한 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이 올레네고르스키 코르냐크호를 공격했으며 "이 상륙함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해상 드론이 올레네코르스키 코르냐크호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자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에 배치한 3대의 상륙함 중 하나로, 군수 중장비와 차량 등을 주로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해상 드론이 올레네고르스키 코르냐크호를 겨냥해 돌진하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 2대를 이용해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이를 사전에 탐지해 모두 파괴했고 피해를 입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이 올린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로 추정되는 대형 군함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채 예인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해군기지 공격이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과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파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밖에 크림반도의 항구 페오도시야 인근 해군기지에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중 드론 공격이 감행됐지만, 10대를 격추하고 다른 3대는 전자교란 장치로 무력화시켜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욱 대변인은 이와 관련,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함대가 페오도시야 항구에 대규모 석유 저장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 계속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반격 작전을 수행중인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는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제작한 공중 및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려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연설을 통해 "전쟁은 점차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사기지로 되돌아고 있다"면서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인 마하일로 포돌랴크도 러시아는 앞으로 더 많은 드론의 출현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