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2일(현지 시간) 다뉴브강 연안의 우크라이나 내륙 항구 이즈마일을 드론으로 공격해 건물들과 항구의 기간 시설이 파괴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7월 중순 흑해 곡물수출 협정을 파기하고 사실상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한 가운데 이를 우회해 곡물 선적을 위해 내륙 항구로 향하던 선박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렉산드로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 공격으로 아프리카, 중국, 이스라엘로 수출하려던 곡물 약 4만톤이 피해를 보았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세계 곡물 시장을 붕괴시켜 가격 위기를 조장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이즈마일 항구의 화물 터미널과 항만 시설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우크라 당국이 공개한 영상은 파괴된 대형 건물들과 부서진 곡물 저장고에서 흘러나온 곡물들을 보여주었다. 오데사 지역 행정장관 올레 키퍼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국영 매체 RIA는 공격을 받은 이즈마일 항구에는 외국 용병들이 머무르고 군수품이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을 끼고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를 마주보는 이즈마일 항구는 러시아의 곡물수출 봉쇄를 회피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주요 항구이다.
상선 항해 기록에 의하면 최근 수십 척의 상선들이 다뉴브 강 하구에 정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다수가 이즈마일로 향하는 선박들이다.
이번 공격 후 국제 밀 가격은 공급 차질 우려로 한때 5% 가까이 상승했다.
파괴된 이즈마일 항만 건물[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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