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페북 통해 지적
"아무리 서운해도 지켜야 할 금도 있어"
'중국 진정 큰 나라인가' 점잖게 꾸짖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6일 중국에 대해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은 진정 큰 나라인가'라는 글을 통해 최근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를 폐쇄한 중국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뤼순 감옥 박물관의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를 폐쇄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8월 6일 페이스북에 중국을 비판하면서 올린 윤동주 시인 관련 이미지. [사진=박민식 장관 페북] |
안중근 전시실은 지난 4월 이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국가보훈처 등이 중국 당국 허가를 받아 설치했었다.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도 지난 7월 10일께 폐쇄됐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안중근과 윤동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항일지사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인물이라는 걸 중국 정부에서 과연 모를까요"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경제가 어떻고, 군사가 어떻고, 정치 관계가 어떻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안중근과 윤동주 같은 대한민국의 절대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중구어 헌 따'(중국은 정말 크다) 라며 자부심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실제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오히려 점잖게 꾸짖었다.
특히 박 장관은 "덩샤오핑 이래 모든 중국 지도자들이 강조한 것이 '다름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 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였다"면서 "그것이 '중구어 헌 따'에 걸맞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그런데 지금의 중국을 보면 '다름을 내세우고 같음은 차버린다'는 '구이거동'求異去同)의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따끔하게 훈계했다.
박 장관은 "중국이 명실상부하게 '큰 나라'인지 점점 의문이 드는 요즈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