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5월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의 자회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저쿠(ZEKU, 哲庫)가 사업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또 다른 중국 대형 IT업체가 반도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리수푸(李書福) 지리(吉利)자동차 회장이 설립한 IT기업인 싱지메이쭈(星紀魅族)가 반도체 개발 업무 중단을 결정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9일 전했다. 싱지메이쭈는 반도체 사업중단 이유로 전세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회사측은 관련 업무조정으로 인해 일부 인력을 조정할 것이며, 법률과 규정에 따라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지메이쭈의 전신은 싱지스다이(星紀時代)로 리수푸 회장이 2021년9월 설립했다. 싱지스다이는 스마트폰 개발과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세워졌다. 지리자동차 출신인 선즈위(沈子瑜)가 CEO를 맡았다.
싱지스다이는 지난해 7월 중국의 중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메이쭈(魅族·Meizu)의 지분 79.09%를 매입했다. 메이쭈는 중국 시장점유율 1%에 못 미치는 스마트폰 업체다.
그리고 올해 3월 싱지스다이와 메이주커지는 합병을 단행했으며, 회사명칭을 싱지메이쭈그룹으로 변경햇다. 회사는 스마트폰, XR(증강현실)기술, OS, 반도체 개발을 주요 사업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싱지메이쭈는 이번 결정으로 반도체 개발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반도체 사업 포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반도체 개발이 더욱 어려워졌으며, 특히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면서도 사업성공의 가능성이 낮은 만큼 반도체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5월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OPPO)의 자회사인 팹리스 저쿠(ZEKU, 哲庫)가 돌연 사업종료를 선언했다. 2019년 설립된 저쿠는 그동안 약 500억위안을 투자해 반도체를 개발해왔던 만큼, 당시 시장에 주는 충격은 컸다.
싱지메이쭈의 한 전시장 모습[사진=싱지메이쭈 홈페이지]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