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올해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이 쌍끌이로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유럽까지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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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에스 에코 로고.[사진=지앤비에스 에코] |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 전망치를 340~360GW로 상향했다. 1분기 태양광 투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글로벌 BIG2 지역 투자를 확대했으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개도국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1분기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역대 최고치인 6.1GW에 달하며 총 149GW 누적 용량을 달성했다.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3배로 성장, 2033년에는 700GW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연간 7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4월 기준 48GW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190% 증가했다.
태양광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며 세계 3위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도도 투자를 대폭 늘렸다. 3월 기준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38GW를 넘어서며 1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세이프가드, 반덤핑 수입관세, 시설투자 직접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다.
2025년부터 연 500GW 규모 이상의 태양광 빅뱅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국내 태양광 관련 수혜기업 찾기에 나섰다.
국내 태양광 주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지앤비에스 에코가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한 54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한해 매출 8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45% 증가한 114억원, 95억원을 시현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앤비에스 에코의 주력 제품인 친환경 스크러버(Scrubber)는 2050넷제로 달성과, RE100 등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에 도입되는 필수 장비다. 현재 국내 태양광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인도 등 10개 이상의 국가에 태양광 스크러버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시장인 중국 내 시장 점유율 80%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다니(ADANI), 타타(TATA), 와리(Waaree) 등 인도 태양광 선두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다.
지앤비에스 에코는 중국, 미국, 인도 등 글로벌 BIG3 국가를 중심으로 태양광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조6290억원,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138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단지를 조성 중인 한화솔루션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OCI는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 소재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ission Solar Energy) 공장 증설에 나섰다. 미션솔라에너지는 2022년 4분기부터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210MW에서 1GW로 증설할 계획을 수립, 2024년 상반기부터 확대된 생산능력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1분기를 비롯한 상반기는 태양광 프로젝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각국이 투자를 크게 늘렸다"면서 "기상이변과 RE100 대응 등이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발전단가까지 낮아지면서 태양광 발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