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억 쓰고 엉망...20억 더해 뭐가 달라지나"
"김현숙, 전북 믿고 관리 소홀했던 건 문제"
"여가부 폐지·장관 해임, 공식 논의된 바 없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4일 "폭염·침수 대비용 (잼버리) 긴급 예산을 여성가족부에 요청했지만 김현숙 장관이 반대하고 고성까지 오가면서 무산됐다"는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 예비비가 얼마인지 아느냐, 20억이다"라며 "1170억 원의 예산을 쓰고 그동안 엉망진창의 시설이 됐는데 겨우 20억 더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지금 책임론이 나오니까 여가부 장관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이슈화시키는 것"이라며 "(관련해)저는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8.09 leehs@newspim.com |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폭염과 부실 운영,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조기 폐영될 상황이던 잼버리가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 기업 및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호응 덕에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그나마 위안을 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잼버리가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한 1차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예산 및 중요 사업 계획 승인은 모두 집행위원장으로서 전라북도 도지사가 하고 있다"라며 "1차적 책임은 당연히 전라북도에서 책임이 있는 것"이라 답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1170억원의 예산을 저희가 쓰면서 그 중 중앙정부에서 나간 지원금이 722억원"이라며 "2015년 일본에서 잼버리 대회했을 때보다 14배 지원했고 올해 들어서도 조직위에서 3번에 걸쳐 150여억원을 긴급 추경 요청해 윤석열 정부가 전부 지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여권이 일단 1차적으로 전라북도를 때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는 김한규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는 "그렇지 않다. 단순히 정치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라 조직위 정관에서 예산 및 중요 사업계획 승인 권한을 집행위원장인 전북지사가 가지고 있고, 각종 시설에 책임이 있는 시설관리본부 직원은 전부 전북 및 지방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부정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잼버리 관련 해외출장을 언급하며 "출장 99회 중 7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출장이 전라북도 및 새만금청 관련된 지방공무원들이 간 거다. 그럼 모든 행사 주도는 전라북도 및 관계 산하기관에서 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에 예비비 형식으로 잼버리 긴급 예산을 여성가족부에 요청했지만 김현숙 장관이 반대해 무산됐다"고 말한 데 관해선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미 정부에서 폭염 대비 20억 예산, 그 다음에 지방비 20억 해서 40억을 추경으로 편성해놨고, 추가로 6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답변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예산과 관련한 '여가부 책임론'을 부정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전북도의 보고를 그대로 믿었다는 부분은 크게 문제가 있다"면서 "실질적 권한은 집행위원장인 전북 도지사겠지만,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또 주무부서로서 충분한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아울러 유 수석대변인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해임 및 여가부 폐지 전망에 관해선 "현재 당 내에선 그런 공식적 논의나 움직임은 없다"면서, "잼버리 대회의 파행이 이뤄지는 과정 속 실질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난 이후 논의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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