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일반대 검정고시 신입생 6년 만에 68.9%↑
2023학년도 SKY 합격생 155명…2018학년比 93.8%↑
"학교에서 수능 준비 프로그램 등 제대로 운영 안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일반계 고등학교를 자퇴한 1학년 학생이 3년 만에 60%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권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은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8~2023학년도 검정고시 합격생 추이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3 수험생들이 1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3.06.01 photo@newspim.com |
우선 전국 17개 시도 고등학교에서 학업중단 학생 수가 최근 3년 만에 63.3% 증가했다. 올해 공시 기준으로 일반고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만5520명으로 2021년보다 6016명(63.3%)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2021년 공시는 전년도인 2020년(1만4732명)보다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학교를 그만둔 학생 다수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지난해 7690명이었다. 2018학년도(4553명)에 비해 68.9%증가한 수치다.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한 사례도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해당 대학에 진학한 검정고시 합격생은 총 155명으로 80명에 불과했던 2018학년도보다 93.8% 늘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61명으로 2018학년도(14명)에 비해 4.4배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대에 진학한 검정고시 합격생은 28명으로 전년도(40명)에 비해 감소했다.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에 내신을 직접 반영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입시업계는 학업을 중단한 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사실상 학교에서 내신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정시로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사실상 학교에서 내신 관리가 잘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수능 준비 특별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기소개서 등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1학년때 학교 내신 관리를 목표 대학에서 벗어날 경우 검정고시 등을 통한 대학 진학 방법을 고민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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