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이 중국 상하이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보유한 순항미사일 슝펑(雄風)-2E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의 잇단 무력시위에 대한 대응책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위협적이지 않다"고 폄하했다.
시험발사는 16일 새벽 4시에 이뤄졌으며, 발사 장면과 추진체 분리 장면이 대만 언론에 공개됐다고 환구시보가 17일 전했다. 대만측은 순항미사일이 1시간여 순항했으며, 시험발사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대만군은 사거리 600km의 슝펑-2E와 사거리 1000km의 확장형 슝펑-2E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두 미사일의 코드명은 각각 슝성(雄升)과 슝쑨(雄隼)이다. 대만군은 비밀 유지를 위해 두 미사일 모두 대외적으로 슝성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날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이 공개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은 1990년대 순항미사일 개발을 시작했으며, 2008년에 완성해 양산에 돌입했다.
대만군은 당시 "슝펑 미사일은 상하이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종심 전략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만 언론들은 슝펑 미사일이 상하이는 물론 후베이(湖北)성의 세계 최대 규모 댐인 싼샤(三峽)댐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 대륙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 미사일들의 위력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슝펑 미사일은 마하1에 못미치는 속도를 갖췄기 때문에 요격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슝펑 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km라고 하지만, 대만군은 원거리 타격에 필요한 정찰자산과 중단유도 등 핵심기술이 부족해서 실제 위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대만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문길에 오른 라이 부총통은 뉴욕을 경유해 파라과이에 도착했으며, 17일로 예정된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
이를 두고 중국측은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는 16일 오전 6시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슝펑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 모습[사진=대만 연합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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