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이사회 통해 전경련 가입 결정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의를 거쳐 조건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결정하며, 삼성 계열사들의 전경련 가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이 22일 임시총회을 개최해 한경연과 합병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출범하는 만큼, 삼성 계열사들은 21일 쯤 이사회를 거쳐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개최 24시간 전에는 이사진들에게 안건과 일정 등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18일 즉시 이사회를 열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18일 삼성 준법위는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두 번째 논의를 진행했다. 준법위 측은 회의를 통해 전경련의 정경유착 우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을 보인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오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준법위 임시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
준법위 측은 관련 자료를 통해 "한경협(전경련 새 이름)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문제"라며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2016년 삼성을 비롯한 4대그룹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들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4대그룹은 잇따라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12월 열린 국회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 이상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며 전경련 탈퇴의 방아쇠를 당겼고, SK, 현대차, LG 등도 잇따라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이 회장이 과거 정경유착의 문제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삼성 입장에서도 전경련의 정경유착 우려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준법위가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길을 열어둔 만큼, 한경연에 가입된 5개 계열사는 한경연과 전경련이 합병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경협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삼성의 한경연 회원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다.
이외에도 준법위와 협약을 맺은 계열사는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S 등이 있어 추가로 삼성 계열사의 전경련 가입이 이어질 수 있다. 또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각 계열사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가입 조건에 있어 기업 매출 기준 등은 모두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면서 "기업의 일정 규모를 보긴 하지만 업계 대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입을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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