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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 핵 사용도 불사할 것…가짜뉴스·위장평화 공세·선전 선동 분쇄해야"

기사입력 : 2023년08월21일 10:24

최종수정 : 2023년08월21일 13:43

"민·관·군,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 향상 노력 필요"
"국가중요시설 방호 대책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6년 만에 공습 대비 민방위…"적극 참여 부탁"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을지연습은 전쟁 발발 시 정부 기능 유지, 군사 작전 지원,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 연습으로서 국가 비상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7.18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되어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였고, 올해는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 관, 군 통합 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4000여 기관, 5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 위협, 반국가세력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을지연습과 관련해 세 가지 상황을 중심으로 연습이 철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와 위장평화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전, 첨단산업시설,국가통신망 등이 미사일, 드론, 사이버 공격으로 파괴된다면 우리의 전쟁 지속 능력과 국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아울러 적의 공습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이 직접 대피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공습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에 대해 "주민대피와 차량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하며 "비상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 관, 군이 기관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각자의 임무와 구체적인 행동 절차를 숙지하여 실전 같은 훈련이 이뤄지도록 거듭 당부드린다"라며 "을지연습, 그리고 이와 함께 시행되는 민방위 훈련은 모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전국적으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이 시행된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국가 위기관리능력을 점검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연 1회 실시하는 정부 주관 비상대비훈련이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그 해 7월 '태극연습'으로 처음 실시돼 1969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의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와 연계 실시한다. UFS는 우리나라의 안전 보장과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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