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전체 일일 매수량 80% '급감'
2차전지 기업의 실적 부진도 예고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 반등에도 섣부른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적 둔화 위험으로 인해 올해말까지 2차전지주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08.22 stpoemseok@newspim.com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32%(8만 6000원) 오른 12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삼성SDI(1.36%)·에코프로비엠(2.90%)·에코프로에이치엔(5.19) 등 주요 2차전지주의 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냉랭한데,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 거래일 기준 에코프로 주식의 일일 전체 매수량은 75만 7848주로, 지난달 25일의 301만 6645주에 비해 무려 74.8%가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도 한 달 전 1163만 1776주까지 거래량이 치솟다가 어제는 95만 697주로 급감했다.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의 전 거래일 기준 전체 매수량도 한 달 간 최고치에 비해 각각 80%와 90% 가량 쪼그라들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전지주의 반등은 단기적 주가 상승이라 보는 게 맞다"며 "주가의 장기 성장을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가 투자자의 수요 증가인데 주요 이차전지주의 거래 상황을 보면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주의 판가가 빠지고 수요 증가율도 둔하기 때문에 시장 성장율이 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의 영업이익은 17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565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5%, 6.7% 감소했다.
장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메탈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메탈값이 올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주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전문가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고했다.
전 연구원은 "2차전지주의 현재 시장 조건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주가 변동성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보고 투자하면 안되고 저점에서 투자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도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은 구간이기 때문에 원론적으로는 분할 매수가 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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