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하위 10종목 중 8종목 차지...최대 -20%
운용사들, 수익률 방어 및 자금이탈 대비 필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차전지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자산운용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 주가 급등기에는 수익률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이제는 수익률 방어를 걱정해야 할 때다. 2차전지에 대한 애정이 식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7월26일~8월1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 가운데 2차전지가 8개 종목을 차지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가 -21.11%로 가장 하락폭이 컸고, 그뒤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17.54%을 기록했다. 그외에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0.57%) ▲TIGER KRX2차전지K-뉴딜(-9.79%) ▲TIGER 2차전지소재Fn(-8.73%) ▲KODEX 2차전지산업(-7.72%) ▲SOL 2차전지소부장Fn(-7.65%) ▲TIGER 2차전지테마(-7.16%)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6.95%) 순이었다.
이는 최근 일주일 동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대표주들이 변동성이 극대화된 영향이다. 지난달 27일 2차전지 주가 동반 급락을 할때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17.25%, 13.21%의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지난달 초 기준 1년 수익률이 103.3%로, 국내 상장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었다.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도 대표 10개 종목만을 편입했고 그 가운데서도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3개 기업 비중이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순자산 기준 1조원을 넘는 2차전지 ETF 상위 2개 ETF의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TIGER 2차전지테마는 1370억원, KODEX 2차전지산업은 1960억원 줄어들었다.
2차전지 관련주를 바라보는 자산운용사들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올해 들어 최대 1000%까지 폭등하면서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에코프로 포함 여부에 따라 ETF 수익률도 크게 좌우했다. 급기야 지난 4월 한 운용사는 이들 종목을 놓쳤다며 투자자들에게 이례적인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을 크게 높인 ETF 상품도 연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올 게 왔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운용역은 "현재 2차전지 관련주는 미국 게임스탑 같은 '밈 주식'화 돼 있다"며 "비성적인 과열 상황인 것을 투자자들도 모두 인지하고 투자를 하고 있고, 눈치게임 속 차익실현 기회를 엿보고 있어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도) 타이밍과 시기를 잡는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밈주식은 한번에 쭉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최근 3차례에 걸려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역은 "글로벌 증시로 봤을때 미국의 니콜라처럼 이 같은 주식, 테마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언젠가는 되돌이표로 돌아간다"며 "시장 상황과 개별 종목 분석을 통해 편입 자산 비중 조정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