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3일(현지 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대부분의 증시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극한 대결 양상을 보이다 극적으로 파국을 면했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든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52포인트(0.09%) 떨어진 608.3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04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6주 만에 기록한 마이너스(-) 성적표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24포인트(0.18%) 오른 2만4900.7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61포인트(0.07%) 내린 1만143.4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84포인트(0.07%) 물러난 8143.0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9.63포인트(0.58%) 하락한 4만4831.6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19.00포인트(0.67%) 내린 1만7544.40으로 마감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 대해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모닝스타의 유럽 주식 수석 전략가 마이클 필드는 "올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그린란드 이슈가 당장은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북유럽의 대형 투자자들은 특히 미국 국채를 포함한 미국 자산 보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고 유럽 8개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한 뒤에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 국가들의 군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취지로 폄하하는 발언을 해 영국 등 동맹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다만 미국의 자산거래 사이트인 이토로(eToro)의 글로벌 시장 분석가 라레 아코너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국 자산에서 완전히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품질의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유럽의 장기 국채 매도세 속에 보험 섹터가 1.6% 하락하며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에서도 드러났다. 에너지와 광산 관련 주식은 각각 1.5% 상승하며 STOXX 600 지수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방산주 역시 전 거래일의 급락 이후 1.5% 반등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10.5% 급등했다.
아디다스는 컨센서스 전망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로 R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5.7% 하락했다. 경쟁사 푸마도 14.1% 급락했다.
독일 화학 대기업 바스프(BASF)는 낮은 마진과 부정적인 환율 효과로 2025년 이익이 감소했다는 예비 실적 발표 이후 1% 하락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12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0.1%)와 달리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다. 오후 6시 현재 1.3596 달러를 기록해 0.73%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