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함대 이동" 군사 압박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의 석유 밀수출 네트워크,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정조준한 고강도 추가 제재에 나섰다. 이란 내 극심한 민생고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의 핵심 수입원을 차단해 탄압과 대외 불안정 행위를 약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의 그림자 선단 선박 9척과 관련 법인 8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법인은 이란산 석유와 석유 제품, 액화석유가스(LPG) 등 수억 달러어치를 해외로 실어 나르며 이란 정권과 안보기구의 재정을 뒷받침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제재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 및 미국 금융기관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또한 제재 대상자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 역시 자동으로 제재망에 포함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탄압하기 위해 해외로 빼돌리려는 자금의 흐름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단속 강화를 예고했다.
미 국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이 정권의 참담한 경제 실정에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권은 국민의 기본적 필요보다 해외 대리세력과 미사일에 자금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의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노후한 인프라, 물·전기 부족 사태를 거론하며 "이란 국민은 자신들의 부가 제대로 쓰이는 것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제재가 이란 정권의 탄압 기구와 국제사회 불안정 활동에 흘러 들어가는 재원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는 미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 전력이 중동 작전구역(AOR)으로 속속 투입되는 등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중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다보스포럼 참석을 마치고 귀국길 전용기 내에서 "대규모 함대가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언급,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