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금융' 차단…트럼프식 최대 압박 조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핵심 당국자들과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해온 대규모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를 상대로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5일(현지시간) "이란 국민의 기본권 요구를 폭력으로 억압한 책임을 묻는다"며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CNS) 사무총장을 비롯한 치안 책임자 및 관련 인사, 법인 등 총 18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 시위 진압 지휘자·수용시설 제재
이번 제재의 핵심 대상인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반정부 시위 초기부터 강경 진압을 주도하며 유혈 사태를 배후에서 조율한 인물로 지목됐다. 여성 수감자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돼 온 특정 교정시설 등도 제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가 격렬했던 로레스탄주와 파르스주의 법집행군(LEF) 및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들도 제재 대상이 됐다. 미 재무부는 "이들이 실탄 사격과 최루탄 발사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부상자들이 머물던 병원까지 공격하는 등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 이란 정권 그림자 금융망 본격 차단
미국 정부는 인권 탄압과 더불어 이란 정권의 통치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그림자 금융망(Shadow Banking Network)' 차단에도 나섰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의 멜리은행(Bank Melli)과 샤르은행(Shahr Bank)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등에 위장 회사를 설립해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매출을 세탁해 왔다. 재무부는 "이 자금은 이란 국민의 복지가 아닌 정권의 탄압 기구 운영과 해외 테러 단체 지원에 쓰이고 있다"며 관련 기업과 이사진을 추가 제재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행정부, 최대 압박 지속 선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인권 탄압의 설계자들을 겨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외치는 이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발효된 '국가안보 대통령각서-2(NSPM-2)'에 근거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 개인과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은 전면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도 제재 위험에 노출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