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 선언 이어 시위대 전폭 지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국가 기관을 장악하라는 전례 없는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과 교역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발언으로 이란 정부를 향한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해서 저항하고 여러분의 기관들을 장악하라(TAKE OVER YOUR INSTITUTIONS)"고 촉구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살인자와 가해자들의 이름을 기록해 두라. 그들은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 관료들과의 모든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HELP IS ON ITS WAY)"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슬로건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변형한 '미가(MIGA, Make Iran Great Again,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압박은 정치적 지지를 넘어 경제적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전날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교역 시 25%의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즉시 발효(effective immediately)를 전제로 한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명령임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이란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성격의 고강도 관세 조치라는 평가다.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교역국들은 즉각적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처럼 이란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서도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혀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내에서는 장기적인 경제난과 연료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정국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