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에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또 한 번 제기됐다. 타오린(陶琳) 테슬라 중국 법인 부사장이 선양을 방문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중국 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선양시 위원회 선전부는 20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18일 타오린 부사장 일행이 선양을 방문해 선양시 서기와 시장 등과 회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선양시 측은 "선양의 제조 우위와 테슬라의 자본·기술 우위를 결합해 선양의 업무 규모를 확대하고 판매와 서비스·신기술이 일체화 한 지역 본부를 설립하길 바란다"며 "에너지저장(ESS)과 인공지능(AI)·로봇·신에너지차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고 더욱 많은 영역에서 호혜 공영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타오린 부사장은 "테슬라는 선양과의 긴밀한 교류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더 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오 부사장과 선양시 정부의 만남은 테슬라의 선양 공장 건립 전망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다만 테슬라 측은 "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우호 교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도 테슬라의 대(對) 선양 투자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테슬라가 상하이(上海)에 이은 중국 내 두 번째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랴오닝성 정부가 '테슬라 등 중대 신에너지차 프로젝트에 토대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문건을 발표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더욱 키웠다.
당시 선전과 함께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칭다오(青島), 이빈(宜賓), 충칭(重慶), 허페이(合肥), 우한(武漢), 시안(西安) 8개 도시가 제2 공장 후보지로 언급됐었다.
테슬라 측은 그러나 제2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상하이(上海) 기가팩토리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5월 초 테슬라가 기존 공장이 있는 상하이를 제2 공장 건설 지역으로 낙점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테슬라 내부 관계자는 "기가팩토리의 생산능력 확충 계획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는 현재 전세계에 걸쳐 연간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000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전세계에 10~12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것"이라며 "각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0만~200만 대가 될 것이고, 10년 후에는 1억 대 생산을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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