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회기결정의 건 수정안 가결…25일 임시회 종료
"민주, 자당 출신의 국회의장 종용해 안건 상정"
"체포동의 표결 피하고자 회기 쪼개기는 전대미문"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민주당이 제출한 회기 결정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8월 임시국회가 25일 조기 종료되는 것을 두고 "오직 한 사람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국회 활동 전체를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맹폭했다.
윤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회기는 여야 합의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오랜 관례였음에도 민주당은 자당 출신의 국회의장을 종용해 안건을 상정시키고 의석수로 가결을 밀어붙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25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다수당이 쟁점 법안을 일방 처리할 때 필리버스터에 대응하기 위해서 회기를 조정한 적은 있었지만,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고자 회기 쪼개기를 강행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코 민주당에 다수의석을 준 국민 뜻에 부응하지 않는 국회 권력 남용이며 입법 독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민주당은 방탄이 필요할 때마다 민생을 내세워 임시국회를 소집해왔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부결시킨 체포동의안만 4건으로 국민이 더 이상 민주당의 방탄 만행을 용납하지 않을 걸 알자 비회기 영장 청구라는 기상천외한 빌미를 만들어 새로운 방탄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있어 민생이란 필요하면 갖다 붙이고 필요 없으면 떼어내 버리면 그만인 일회용 명찰에 지나지 않냐"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민주당의 자의적 회기 축소 폭거는 결국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을 불러올 체포 동의안 표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자당의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국회의 오랜 관행과 선례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며 "이는 또한 구속영장 청구가 회기 중 이루어질 경우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파기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회 회기와 검찰 소환 날짜 등 공익을 위해 결정돼야 할 시간을 본인들의 편의와 정략을 위해 멋대로 정하는 지금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지난 24일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제출한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안을 재석 251인 중 찬성 158인, 반대 91인, 기권 2인으로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월 임시국회는 25일 조기 종료된다.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26~31일은 비회기 기간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질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회기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칙대로 비회기 기간 없이 오는 31일 회기를 종료할 것을 주장해왔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