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 각료와 자민당 고위인사들이 29일 중국을 향해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하고 나서자 중국이 다시 반격에 나서며,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일간의 마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자 각국 국민이 격분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의 근원"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과학에 근거한다면, 왜 일본내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즉각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0일 사설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중일 외교분쟁으로의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정치적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날선 비난을 했다.
환구시보는 전날에 이어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사회가 분노하는 대상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지 일본 국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의 국제 여론전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며 "일본이 정치 공세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일 양국의 싸움이 아닌 전 세계 환경 애호자와 일본정부 및 도쿄전력간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남에게 약점을 주거나 이용당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논의하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간사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특정국가의 수산물을 수입금지하는 나라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2021년 CPTPP 가입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중국의 일본 수산물 금수 결정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쿠마초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에 위치한 제1원자력발전소. 2023.08.24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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