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고용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에 시장의 긴축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30일 오전 8시 3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1.75(0.05%) 오른 4509.2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3.50(0.09%) 상승한 1만5429.75로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30.00(0.09%) 오른 3만4917.00으로 역시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지수 선물은 예상보다 저조한 8월 ADP 고용 발표에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ADP사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7000건으으로 월가 전망치(19만5000건)나 7월의 37만1000건을 모두 하회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가 마침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채용 공고 역시 882만7000건으로 2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던 타이트한 미국의 고용 상황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잇달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로 2.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2.4%)에서 변함없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하회했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 다우지수는 0.9% 가까이 올랐다. S&P500지수는 1.5% 오르며 지난 6월 이후 일간 최대 폭 상승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고용 등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채용공고 건수는 28개월 만에 최저로 줄었고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악화했다.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줄며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소누 바르게스 카슨그룹 거시전략가는 "어제의 주가 움직임은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 국채 금리가 떨어지며 주가에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8월 마지막 2거래일을 앞두고 미 증시는 월간으로는 하락세로 한 달을 마감할 전망이다.
월간으로는 미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 패턴으로 보아 미 증시가 연말까지 강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 1950년 이후 통상 연초부터 7개월 S&P500지수가 강세(15% 이상 상승)를 보이면 이후 12월까지 지수가 평균 5%의 수익률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패턴을 감안하면 올해 남은 기간 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특징주로는 예상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국 휴렛팩커드(종목명:HPQ)의 주가가 개장 전 8% 넘게 하락하고 있다. 회사는 세계적인 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 속에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전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던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들의 주가도 내림세다. ▲알리바바(BABA), ▲제이디닷컴(JD)의 주가는 모두 일제히 1~2%대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