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를 전방위 수사 중인 검찰은 일체의 고려 없이 수사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이나 건강 상태를 수사 일정에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일체의 고려 없이 수사 상황에 맞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뿐"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한 뒤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 온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3.08.31 pangbin@newspim.com |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7일 이 대표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 대표의 혐의 관련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 결과와 제반 사항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수사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관련 이익 환수 의무 조항이 없고 개발이익 일부를 환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백현동 개발은 법적으로 공영 개발을 하게 돼 있음에도, 민간에게 단독으로 개발하도록 특혜를 제공해 공사가 확보해야 할 이익을 포기하고 민간에게 막대한 수익이 가도록 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했고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선거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로비해 금품을 수수한 것이 확인돼 구속됐고, 개발업자도 구속된 것"이라며 "이런 내용들이 다 확인이 돼 이 대표를 상대로 조사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 관련해서도 내달 중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백현동 사건과 대북 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