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회사 직원들 관심 '한 몸에'
F&B·팝업 공간 등…복합문화공간 표방
"전략적 요충지로 성수동 공략할 것"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점심시간. 커피를 손에 든 패션·뷰티업계 종사자들의 발걸음이 한 곳으로 향한다.
지난 주말 문을 연 EQL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 EQL GROVE(이큐엘 그로브)다. 이날 매장에선 인근에 있는 패션회사 무신사의 출입증을 목에 걸고 방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패션회사에서 일한다는 유채화(26)씨는 "지나가다 매장 공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궁금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구경을 나왔다. 규모가 크고, 트렌디한 브랜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성동구 '이큐엘 그로브'에서 인근 회사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EQL은 한섬이 2020년 5월 젊은 층을 타깃해 만든 온라인 편집숍이다. 이큐엘 그로보는 EQL의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성지인 성수동에 위치 패션 편집숍 중 최대 규모다.
총 2층, 영업면적 기준 1653㎡(약 500평) 규모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29CM의 오프라인 공간인 '이구성수(340㎡, 약 103평)'보다 약 5배 크다. EQL와 29CM는 취급 품목과 브랜드가 겹쳐 타깃층이 비슷하다.
이구성수가 29CM가 보여주고 싶은 큐레이션(분류·편집) 역량을 뽐내는 공간이라면 이큐엘 그로브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모습이다.
이큐엘 그로브의 1층 입구 오른편에는 다음 달 오픈 예정인 F&B(식음료) 공간이 있다.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한섬이 매장 내 F&B 복합 공간을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1층과 2층에는 총 495㎡(약 150평) 규모의 팝업 전용 공간이 있다. 오는 8일부터 의류 브랜드 오픈와이와이와 첫 번째 팝업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예술 공연, 신진 작가들의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팝업 공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큐엘 그로브 매장 내부 모습.[사진=노연경 기자] |
매장에서 상시 운영하는 입점 브랜드는 총 100여 개로, 이 중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쏠티페블'과 주얼리 브랜드 '엉썽' 등은 10여 개 EQL 단독 브랜드다.
지난 주말(1~3일) 이큐엘 그로보는 약 6000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목표 대비 3배 높게 나왔다.
한섬 관계자는 "세분화된 MZ의 취향을 겨냥해 다양한 신진 브랜드들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한 한섬의 첫 MZ 특화 플래그십스토어 'EQL GROVE(이큐엘 그로브)' 야외 전경.[사진=한섬] |
한섬은 앞으로 MZ의 쇼핑 성지인 서울 성수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큐엘 그로보 매장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온라인 전용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오프라인 팝업 매장,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 국내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yknoh@newspim.com